아이소트레티노인 (isotretinoin) 의 부작용

작성일 : 2017-04-17       조회수 : 168

아이소트레티노인은 유명한 여드름 치료제로서, 만들어내는 제약회사마다 다른 상품명을 붙이는데, 유명한 것으로는 로아큐탄 (속칭 로아), 아큐네탄, 이소티논 등이 있습니다. 처음 개발하여 나온 것은 80년대 초로서, 오리지날 약 이름은 로아큐탄 (미국명 아큐탄)입니다. 한동안은 인터넷에서 로아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요즘은 좀 덜한 것 같습니다.

아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 A의 유도체 즉, 비타민 A와 비슷한 구조와 효과를 갖는 약입니다. 그러므로 복용하면 비타민 A를 너무 많이 먹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이소트레티노인은 여드름을 치료할 때 아주 효과적인 무기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다양한 증상과 부작용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부작용에 대해 실제보다 과장되게 부풀려진 것들도 있습니다. 어떤 약이든 사서 설명서를 보면 알겠지만, 얇은 종이에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부작용이 적혀 있습니다. 모두 다 적다 보니 심지어는 전 세계에 두 세명 있었던 증례까지 다 나열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실제 문제가 되는 중요 부작용들이 무엇이 있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점막 건조
약을 복용하면 점막이 건조해집니다. 입술에 나타나면 입술이 마르며 트고, 눈에 나타나면 눈이 뻑뻑하고 안구건조증이 오며, 코에 나타나면 코피가 잘 납니다. 약을 고용량으로 먹으면 더 건조해 지겠지요. 심하면 입술선이 거의 안보일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백인이나 흑인들보다 더 많이 건조해지는 것 같습니다

약을 먹으면 거의 모두 입술이 건조해지므로, 내가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의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약에 대한 부담을 더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임신
비타민 A는 태아가 만들어질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약은 비타민 A의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태아가 만들어질 때 이 약을 먹으면 잘못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 기형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임신했을 때는 약 기운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약을 끊는다고 즉시로 몸에서 약 기운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서서히 몸에서 줄어들게 되는데, 이 약은 기름에 잘 녹기 때문에 몸 안의 기름 즉, 지방 조직에 녹아 들어 몸 안에서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약 설명서에 의하면 약을 끊고 한 달간은 임신을 하지 말라고 써져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약을 끊고도 한 달간 피임하라고 되어 있지만, 좀 더 안전하게 하려고 세 달간은 임신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좀 심한 사람들은 반년 동안은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약만이 임신 중에 복용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항암제 같은 약은 절대 금기입니다. 그러나 특별히 이 약이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여드름이 생기는 가임기의 여성이 주로 먹게 되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이 약을 먹으면 평생 불임이 된다든가, 평생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무시무시하게 써져 있기도 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우울증
2002년에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 소년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약을 처방 받은 상태였으므로 이 약이 우울증을 일으켜 자살을 하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그러냐 조사 결과, 약 처방만 받고 복용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약과는 관련이 없었던 것이지요. 이 경우는 자살한 소년이 미국 고위직 공직자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현재 우울증과 약은 별로 관련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여드름 환자들 중에 우울증 증세가 더 흔한 것도 사실입니다.


탈모
을 복용하는 사람들 중에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 혹은 머리카락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작용은 가역적 즉, 약을 끊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아이소트레티노인은 약의 투여 방식에도 고용량 요법, 저용량 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고, 약을 쓰며 봐야 할 주의사항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반론을 이야기하자면, 약이란 칼과 같아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잘 쓰면 도움이 되고 잘못 쓰면 흉기가 되는 것일 뿐입니다. , 아이소트레티노인은 여드름 치료의 좋은 도구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쓰면 좋거나 안 쓰는 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제약회사에서 제공한 설명서에 있는 문구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 약은... 가능하면 피부과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해야 한다'

글쓴이: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