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와인을 많이 마시는 여자에게는 주사가 많다

작성일 : 2017-06-12       조회수 : 87

주사는 얼굴이 붉어지는 피부질환입니다. 처음에는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정도에서 시작하지만, 수 년 ~ 수 십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 양 볼과 코에 붉은 기운이 자리를 잡습니다. 때론 여드름과 비슷한 구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주사는 한자로 酒 (술 주), 渣 (찌꺼기 사) 라고 쓰는데, 아마도 옛날에는 주사가 술때문에 생긴다고 여긴 것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주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유전, 면역, 미생물, 각종 자극 등등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주사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사는 술때문에 생기는 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주사가 있는 사람들은 술이 약하고 더 조금 마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와인의 종류에 따라 반응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와인은 주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데, 화이트 와인은 주사의 발생과, 레드 와인은 주사의 악화와 연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브라운 대학 피부과에서 1991년에서 2005년까지 14년 동안, 83,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는데,  그 중 약 5,000명에서 주사가 발병하였다고 합니다. 매 4년마다 술을 마신 패턴과 양을 조사하였더니 화이트 와인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주사가 더 많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전혀 화이트 와인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한 달에 1~3번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주사 발생률이 14% 높았고, 주 5번 이상 화이트 와인을 마신 사람들은 49% 더 높았다고 합니다. 반면에, 일반 술은 주 5회 이상 음주를 한 경우 28% 더 높았습니다. 즉, 술을 자주 마시면 주사 발생률이 높은데, 특히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에게서 주사 발생률이 더 높았습니다. 
또한, 이전에 연구된 결과에 의하면 이미 주사가 발병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레드 와인을 마시면 붉어지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연구만을 갖고 화이트 와인을 많이 마시면 주사가 발생한다고 일반화시켜서 단정하기에는 2% 부족합니다. 첫째로, 이런 데이터를 볼 때 가장 조심하여야 하는 것인데, 두가지가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지, 원인 결과를 밝히는 연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복권이 당첨되면 차를 바꾸기도 하고, 기부하라고 권하는 전화를 많이 받기도 합니다. 차를 바꾸는 것과 기부를 권하는 전화는 연관성을 보일 수 있지만 원인 결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신문이나 방송 등 비 전문인들이 연구 결과를 전할 때 사람들에게 좀 더 와닿게 전하기 위하여 이렇게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둘째로, 연구 대상이 여자들만이었으므로 남자에게서도 동일한 결론이 나올 지는 좀 더 연구를 해보아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 :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