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선크림

작성일 : 2016-08-16       조회수 : 659

최근 각종 화학 물질들로 인한 문제들이 불거지자 천연 선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선크림의 화학 성분들이 호르몬계의 교란을 시킨다든가, 암 발생을 시킨다는 여러 가지 글들로 인해 더더욱 천연 선크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가정에서 천연 선크림을 만드는 방법까지도 나와 있습니다. 천연 선크림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천연 선크림에 대하여 정확히 알아보고, 어디에 촛점을 맞추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연 선크림이란 무엇인가?
 
천연 선크림이라고 할 때, 과연 천연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천연이라고 하는 용어는 의학이나 피부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고, 법적인 정의는 더 더욱이 없습니다. 천연 선크림이라고 붙은 것들은 햇빛을 반사하고 산란시키는 알갱이들을 크림 베이스에 넣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햇빛을 반사시키거나 산란시키는 알갱이로는 이산화 티타늄 (=티타니움디옥사이드 titanium dioxide )이나 산화 아연 (=징크옥사이드 zinc oxide)라고 하는 광물을 씁니다. 이 물질들은 자연에서 이렇게 순수하게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선크림에 넣기 위해서 정제된 것이지요. (모든 화학물질은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정제되었을 때 인공 물질이라고 불리운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천연의 정의가 어디까지인지 좀 헛갈리긴 합니다.) 이 알갱이들은 피부 표면에서 빛을 반사 산란시켜서 피부 안으로 자외선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는데, 그로 인해서 하얗게 보이는 백탁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최근에는 알갱이를 나노 단위로 아주 작게 만드는 방식을 써서 백탁 현상을 줄였습니다. 그러나 나노크기의 알갱이 자체가 유해하다는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크림 베이스는 주로 기름을 기반으로 하는 베이스를 쓰지만 기름이 적게 들어간 것을 쓰기도 합니다. 때로는 추가로 알로에 등 몇 가지 천연 성분을 더 첨가하기도 하지만 주 성분이 아닌데 천연 성분을 더 넣었다고 해서 천연 화장품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오히려 불필요한 첨가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천연 선크림의 단점
 
천연 선크림은 제대로 쓴다면 효과가 있습니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천연 선크림은 알갱이 성분으로 인해 하얗고 두껍게 느껴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두께로 바르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제대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내지 못하기 쉽지요.
두 번째로, 표시된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테스트에 의하면 표시된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천연 선크림의 26%에 불과하였다고 합니다. 반면 일반 선크림은 58%에서 표시된 정도의 차단효과를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노단위의 작은 알갱이는 세포독성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이런 점에서는 화학 성분의 발암성과 비슷하게 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화학적 선크림이란?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정확한 용어로 표현하자면,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있으며, 흔히 천연 선크림이라고 부르는 것은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서 피부에 손상이 적은 파장대의 약한 빛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일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성분의 경우 발암 물질 논란이 있습니다.
현재 시판되는 선크림 중 순수한 화학적 선크림은 없으며, 모두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가 섞인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정도 이상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배합이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균형잡힌 시각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먼저 각각의 손실과 이득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에 따른 균형을 잡아 판단을 내리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먼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차단하는 방식인데, 그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성분중의 일부가 발암물질인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환경에 발암 물질은 너무 많습니다. 그러므로 발암 물질인가 여부보다 실제 노출이 어느 정도나 발암성을 갖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현재 선크림에 함유된 정도는 발암성이 거의 문제되지 않을 정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즉, 천연 선크림은 백탁 현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두께로 바르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반면, 백탁 현상이 적다고 하는 제품은 나노입자를 쓰는데, 나노 입자는 세포 독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실제 선크림의 사용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일부에서 제기하였던 나노입자의 체내 흡수도 실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자체는 피부암과의 연관성이 확실히 밝혀져 있을 뿐 아니라, 피부 노화, 검버섯 등의 피부 병변과의 관련성도 명백합니다. 유해성만을 비교하자면 현재 쓰이고 있는 어떠한 자외선 차단제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유해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탁 현상이 싫어서 천연 선크림을 조금 얇게 바르는 것보다는 발암 물질이 들어가 있는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의 촛점은 선크림을 얼마나 제대로 바르느냐에 있는 것이며, 천연 선크림이냐 일반 선크림이냐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다수의 선크림은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차단제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결론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각자 취향에 따라, 편하게 수시로 바를 수 있는 선크림을 구입하여 잘 발라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선크림이 천연 선크림일 수도 있고, 일반 선크림일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제대로 발라주도록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글쓴이 : 드림피부과 이호균 원장